캐나다에 있는 동안 나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두 번 방문했다. 한 번은 학교 프로그램으로 다녀왔고 다른 한 번은 개인적으로 다녀왔다.
첫번째 나이아가라 폭포 방문


오전 9시에 학교 버스로 나이아가라 폭포에 간 다음, 크루즈 선을 타서 폭포를 엄청 가까이서 구경도 하고, 잠깐 자유시간도 가졌다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를 방문하고 아울렛에 갔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뭐 그런 일정이다.
학교에서 나이아가라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그런데 이 날은 비가 엄청 내렸다. 탑승장 사진만 봐도 알겠지만 모두가 우산을 쓰고 있다.


그렇게 비를 맞으면서 크루즈 탑승 차례를 기다렸고 크루즈에 탑승해서 폭포 가까이에 가봤다. 배는 폭포에 엄청 가까이 가서 한 바퀴 돌아온다. 폭우인지 폭포 물인지 모를 물방울이 엄청 날라다닌다. 그래서 우의가 의미가 없어진다.

폭포 구경을 끝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근처에 버거집은 웬디스와 버거킹이 있는데, 이때 웬디스는 별로 내 취향이 아니여서 버거킹을 먹었다. 나는 3번 베이컨 치즈 와퍼 세트로 주문했다. 맛은 한국과 똑같다.
캐나다에서 버거킹은 여기만 가봐서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음료 리필이 안된다. 맥도날드와 웬디스는 무제한 음료 리필이 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점.


점심 식사를 하고 주위도 둘러봤다. 앞에 보이는 다리는 레인보우 브릿지로, 캐나다와 미국 국경을 잇는다. 학교에서 메일이 하나 왔었는데, ‘미국에 가기 위해서는 방문허가를 받아야 하고 함부로 다리를 건넜다가는 구금될 수 있으니, 미국에 갈 수 있는 자격이 있더라도 다리를 건너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이때가 뉴욕 가기 일주일 전이라 나는 ESTA가 있었고 따라서 미국 방문이 가능했지만 그냥 안갔다.
주위에는 기념품 숍이 엄청 많은데, 그 중 아이스와인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Wine Rack이라는 곳에서는 무료 테이스팅도 가능하고 작은 병에 담긴 와인을 7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그래서 간단하게 선물할 때 좋다.


다음으로는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Niagara-on-the-lake)에 갔다. 따로 호수가 보이지는 않았고, 기념품 숍과 빵집,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다. 여기서도 아이스 와인을 팔긴 하지만, Wine Rack보다는 비쌌다.
미국 국경 근처라 그런지 미국 과자도 많이 보였다. 하나는 미스터 비스트 초콜릿바도 판매하고 있었다. 캐나다에서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다른 하나는 코카콜라 체리 바닐라 맛을 판매하고 있었다. 11년 전인가 서울에 왔을 때 체리맛 코카콜라를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그래서 체리 바닐라 맛을 사먹어봤다. 맛은 매우 불량한 맛 그 자체이다.
온 더 레이크에서는 시간을 많이 주지 않아서 충분히 둘러보지 못했다. 그리고 많이 걸어다녀서 발이 아프기도 했고.
마지막으로는 아울렛에서 자유시간을 가졌다. 나는 여기서 프로틴 쉐이크 하나 사고 팀빗 먹으면서 쉬었다.
두번째 방문
두번째는 귀국 이틀전, 친구 4명과 같이 갔다. 우선 첫번째 방문 때 비가 너무 내려서 많이 보지 못한 아쉬움이 매우 컸다. 그리고 나이아가라를 천천히 둘러보고 싶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육로로 ‘걸어서’ 국경을 넘어보고 싶었다. 친구 한 명은 뉴욕에 같이갔던 친구라 ESTA가 있었는데, 나머지 3명은 없어서 신청을 했다. 참고로 당일치기라 미국 내 연락처를 어떻게 적어야 할 지 고민이었는데, ‘UNKNOWN’으로 해도 통과되었다.

우리는 궬프에 살고 있는지라 바로 나이아가라 폭포로 가고 싶은데, 한 번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우버 외에는 없었다. Niagara Go를 이용하려고 해도 지나가는 역까지 가는데 시간이 엄청 걸린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고 기차를 타서 토론토 유니온 스테이션까지 간 다음에, 메가버스를 이용해서 나이아가라 폭포로 가기로 했다.
참고로 이번에도 메가버스 온라인 결제가 안돼서 전화로 예매했다. 이쯤되면 좀 시스템 바꿔주라.


당일날 아침 일찍 일어나 궬프 센트럴에서 8시 25분 키치너 고 기차를 타서 토론토 유니온 스테이션으로 향했다. 기차 역에서 버스 터미널로 가는 길에 팀홀튼이 있어서 다들 주전부리 하나씩 구입했다.
희미하게 보이는 메가버스 10시 30분 버스가 나이아가라 폭포행이다.


버스를 타면 폭포 끝쪽 버스 터미널에서 내려주는데, 학교에서 갈 때는 보지 못한 장관이 펼쳐있었다.





절벽이 눈 앞에 바로 잇어서 웅장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10분동안 여기서 구경만 한 것 같다.


이 날은 웬디스에서 식사했다. 웬디스를 먹다보니 뭔가 패티가 신선한 느낌도 들고 마음에 들어졌다. 이제 한국에서 웬디스를 못가고 있는 것이 너무 아쉽다.
분명 날씨 앱에서는 날씨가 맑다고 했는데, 이 날도 날씨가 우중충하다 비가 왔다. 그래서 비가 내리지 않기를 바라며 다 같이 배경화면을 이승기로….

식사를 마치고 이번에는 레인보우 브릿지로 가서 걸어서 미국에 입국해보기로 했다. 캐나다에서 미국에 가기 위해서는 캐나다 달러 또는 미국 달러로 1달러가 필요하다. 그리고 1달러는 25센트 4개로 투입해서 통과해야 한다. 25센트를 넣을 때 마다 1에서 숫자가 0.25씩 줄어들고 1달러를 모두 투입하면 화살표가 표시된다. 문 안에는 잔돈 교환기가 있으니 잔돈 준비 안했다고 걱정하지 말길.
출국심사는 따로 없다. 캐나다와 미국간에는 입국 심사 정보를 교환하고 있어서 미국에 입국하면 자동으로 캐나다 출국처리가 된다. 반대도 마찬가지.


여기도 엄청난 뷰 맛집이다. 캐나다나 미국을 방문 중이면 ETA나 ESTA를 신청해서라도 레인보우 브릿지는 꼭 건너보길 바란다. 그리고 도보로 건너는 국경은 또 색다른 경험이다.


브릿지 중간 지점에는 경계선을 지정하는 표지판이 있고 캐나다 국기와 미국 국기가 동시에 계양되어 있다. 중간에 망원경도 있는데, 25센트를 지불해야한다. 이 망원경도 캐나다 달러와 미국 달러 아무거나 괜찮다. 캐나다 달러가 싸니까 웬만하면 캐나다 달러로 지불하기 바란다.


경치를 구경하면서 걷다보면 미국 CBP사무소에 도착한다. 무작정 들어가면 안되고 기다리라는 표지판에서 기다리면 CBP직원이 들어오라고 한다. 여기도 육로 입국이므로 일행과 같이 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다. 근데 5명이 한꺼번에 받다보니 CBP직원이 귀찮아하는게 보이긴 했다. 그리고 5명 중 2명은 미국에 입국한 적이 있는데 3명은 처음이라 입국한 적 있는 두 명 먼저 사진 찍고 심사한 다음 나머지 세 명 사진 찍고 지문 찍고 I-94까지 발급해야한다. 나 같아도 귀찮긴 할 것 같다.
이런거 빼고는 입국심사는 매우 쉬웠다.
CBP직원: 그나저나 다들 어디가?(사진 찍으며)
제주살암: 나이아가라 폭포요.
CBP직원: 오 알겠어
이게 끝이었다. 심지어 얼마나 있다가는지도 안물어보고 입국 목적과 관련한 질문은 어디가?가 전부였다. 그렇게 너무 쉽게 미국에 입국했다. 미국에서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Niagara Falls State Park라는 이름으로 되어있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미국 쪽에서 캐나다 쪽으로 흘러서 볼 게 없다고 하던데, 나는 미국 쪽도 엄청 만족했다. 그래서 미국도 방문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나는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덱에 방문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덱 쪽으로 방문해서 티켓을 구입했다. 덱 입장료는 1.25 미국 달러이다.


근데 덱을 방문하고 싶었는데, 엘리베이터로 길 안내가 되어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쪽으로 와버렸다. 그래서 간단하게 둘러보고 있었는데, 폭포 가까이 갈 수 있는 계단이 있었다. 폭포 근처라 물이 엄청나게 튄다. 우의는 크루즈 타는 사람들이 받는거라 우리는 우의없이 올라갔다. 그렇게 물에 쫄딱 젖었다. 근데 의외로 옷은 또 금방 말랐다.

우의를 입지 않은 사람은 진짜 우리밖에 없었다.


어쨌튼 아래쪽 구경을 끝마치고 이번에는 제대로 덱으로 올라와서 폭포 구경을 했다.
근데 미국 쪽에는 오락거리가 하나도 없다. 심지어 스타벅스가 하나 밖에 없었는데, 그마저도 문을 닫은 상태였다. 그래서 폭포 구경하고 바로 캐나다로 넘어갔다.

여기도 뉴욕주라서 작게나마 자유의 여신상이 있었다.


캐나다로 돌아가는 건 어렵지 않다. 국경 근처로 가면 캐나다 가는 표지판이 널려있다. 그 중 Pedestrians to Canada표지판을 따라가면 된다.


미국을 나가는데는 따로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여기도 출국 심사가 없다. 그렇다고 I-94에 출국기록이 안남지는 않는다. 캐나다에 입국하면 자동으로 미국 출국처리 되어서 I-94에 출국이 기록된다.
그나저나 여기에 한국인이 많이 오는지 미국 쪽은 한국어로 적혀있다. 미국에 한국어 사용자가 많긴 한가보다.
뉴욕에서 토론토로 돌아올 때 세컨더리 갔던 경험이 있어서 여기서도 빡세게 심사하면 어쩌나 했는데, 수월하게 여권 스캔하고 어디 살고 언제 나가는지 대답하고 입국했다. 역시 육로 입국은 쉬운건가.
점점 저녁시간이 다가와서 어디 갈지 검색하다가 라멘집을 가기로 했다. 물에 젖은지라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었다.

나는 연어 롤도 하나 주문했는데, 연어가 쥐콩만하게 들어있어서 연어 향만 느끼고 먹었다. 라멘도 조미료 느낌이 강하긴 했는데, 그래도 맛은 있었으니 패스.


후식으로는 무중력 아이스크림으로 알려진 Dairy Queen(DQ)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그리고 버스 시간이 다 되어서 버스 타고 토론토로 돌아갔다. 버스타면서 본 게 마지막 토론토 모습이다.
이렇게 나이아가라 폭포에 방문했다. 밤 10시에는 불꽃놀이도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기숙사로 돌아가려면 절대 그 시간까지는 있을 수가 없다. 호텔에서 폴스 뷰 객실에 지내면서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근데 두 번이면 충분히 방문한 것 같아서 앞으로 다시 방문할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