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행 다녔던 얘기가 모두 끝났으니, 3년이 지난 시점에서 평소에 궬프 시내에서는 어떤 것을 하고 다녔는지 적어보려 한다.
0. 레벨 테스트
나는 궬프대학교의 OpenEd의 영어 수업을 들었다. 우리나라 대학들의 어학당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캐나다에 오기 전 두 달전에 학교 측에서 이메일로 레벨테스트를 진행하라고 내용을 보낸다. 레벨 테스트는 30분간 사전을 이용하지 않고 주어진 주제에 맞게 글을 적어서 내는 형식이다. 다만 그냥 워드 파일에 적어서 파일을 첨부하고 진행하는 방식이고 어떤 감시 프로그램 같은 것도 없어서 순전히 본인의 양심을 믿고 진행하는 레벨테스트였다. 자신의 실력대로 작성해야 수준에 맞는 레벨을 받기 때문에 사전을 사용해서 얻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가이드라인대로 테스트를 진행하였고 레벨 8에 배정받았다. 레벨 1부터 레벨 10까지 반이 존재했다. 꽤 높은 반에 배정 받아서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캐나다에 도착하고 다음 날에 팀즈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레벨은 본인의 요청에 의해서 낮은 반으로 옮기거나 높은 반으로 옮기기가 가능하다. 다만 무조건 옮기는 것은 안되고 강사와 상담 후에 옮길 수 있다. 내 기수때는 레벨을 옮긴 학생은 없었다.
그리고 궬프 대학교로 편입하는 방법도 있었다. 레벨을 수료하면 한단계 씩 상위 레벨로 옮길 수 있는데, 레벨 10까지 이수하면 OpenEd가 아닌 정식 학생으로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설명을 들었다. 근데 레벨 8에서 있었던 친구들이 가을 학기때 상위 레벨 클래스를 들으면서 전공 수업도 듣는 친구들도 있었어서 꼭 레벨 10까지 이수를 안해도 수업은 들을 수 있는 것 같다. 다만 이 경우에는 캐나다 정부로부터 학업 허가를 받아야 한다. Open Ed는 영어만 수업하므로 eTA로도 문제 없는데(라고 하기에는 내가 입국 심사에 잡힌 적이 있긴 함) 그 이상은 필수이다.
1. 수업
수업에 대한 통지는 궬프대학교의 학교 계정 이메일로 날라온다. 메일 주소는 본인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내 이름을 메일 주소로 정해준다. 그리고 신청서에 적었던 메일주소로 학교 메일주소가 생성되었으니 로그인하라고 알려주니, 메일함을 잘 확인하길 바란다.
본격적인 수업 전에 팀즈로 단체 OT가 진행된다. 여기서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주의사항 등을 들을 수 있다. 만약 모르는 사항이 있다면 담당자한테 연락하면 되니 부담없이 연락하실 바란다.

수업 외에도 ELP에서 어떠한 활동이 있을 예정인지 알려준다. 여기서 나는 아이스브레이커, 토론토트립, 카누&아이스크림 활동에 참가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캐나다는 대마가 합법인 국가라서 학교에서 대마를 어떻게 필 수 있는지 알려준다. 개인 생활 공간과 공공장소(!)에서 대마를 필 수 있지만 학교 내에서는 대마를 필 수 없다는 안내를 했다. 캐나다 법과는 무관하게 한국인은 대마를 필 수 없다는 점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건 그냥 무시하길 바란다.


수업은 읽기+쓰기, 듣기+말하기 수업으로 나뉘어서 진행되고 하루에 한 과목만 진행한다. 읽기+쓰기 수업은 강사님이 오전, 오후에 수업을 각각 진행했던 것 같다. 그리고 보면 알겠지만 강의실은 고정이었다. 그래서 강사가 바뀐다. 그리고 한 번에 모두 수업을 진행하지 않고 2시간 동안 진행하고 2시간 쉰 다음 다시 2시간, 총 하루 4시간, 일주일에 4일 수업을 했다. 그래서 금요일은 자유다. 하지만 과제의 난이도가 꽤 있고 많기 때문에 마냥 놀지는 못한다.
우리 학교 같은 경우에는 만약 여기서 이수를 못받으면 지원금을 다 뱉어야 했고 계절학기 인정도 못받기 때문에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었다. 물론 수업을 다 듣고 과제만 다 제출하면 이수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매우 빡세다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이왕 간 김에 열심히 하긴 했었다.
레벨 8 같은 경우에는 주로 비즈니스에 관한 수업을 들었고 Paraphrase에 대한 연습도 좀 했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도 발표하는 수업이 있었고 파이널때는 두 명이서 짝을 지어서 발표도 해야했다.
교과서에 있는 내용으로도 수업을 했는데, 문제는 교과서가 상당히 비싸다. 학교 안 서점이 그나마 싼데, 그게 8만원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교과서의 온라인 모듈로도 수업을하고 과제를 내기 때문에 여기 사이트도 주기적으로 들어가서 과제가 없나 확인을 해야한다.
2. 생활
궬프 내에서는 궬프 시에서 운영하는 버스인 Guelph Transit을 이용하게 된다. 우리 같은 경우에는 학교에서 정기권을 나눠줘서 무제한으로 타고 다닐 수 있었다. 다만 첫날부터 나눠준 것은 아니여서 처음에는 앱을 설치해서 버스요금을 냈는데, 최근 이 앱을 폐지한다고 안내를 받았다. 그래서 잘 찾아보길 바란다. 버스 노선은 구글맵을 이용하면 된다.
생활은 기숙사에서 하거나 홈스테이 중 선택인데, 대행사에서 홈스테이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아서 강제로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긴 했다. 홈스테이를 할 수 있었으면 나는 홈스테이를 선택했을 것이다.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게 되면 먹는 것은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 기숙사 식당 같은 것은 없다.

그래서 매 끼니를 도시락으로 싸온 친구도 있었다. 나는 아침은 주로 시리얼을 먹고 저녁만 만들어 먹었으며 점심은 학교에서 사먹었다. 학교에서 식당이 있어서 그 곳에서 먹으면 되는데, 궬프 대학교 학생증이 밀 카드로도 사용이 가능하고 할인도 가능하다(다만, 식당만 할인 가능함) 안에 피자도 있고 샐러드도 있고 여러가지 많이 있다.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도 본인이 원하는 음식들로 팍팍 담아갈 수 있다. 다만 가격은 무게로 계산하므로 참고하길 바란다.

학교에 써브웨이와 스타벅스도 있지만 학생증 할인이 안됐던 것 같다.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는 주변 마트는 다음과 같다.
월마트
가장 많이 갔던 곳이다. 미국 월마트와는 달리 캐나다 월마트는 애플페이를 받는다. 다만 여기 직원들이 신용카드를 만들라고 자꾸 권유를 해서 좀 귀찮았다. 애초에 만들 수가 없는데 자꾸 권유한다. 그리고 여기 월마트는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 따라서 술을 마시고 싶다면 근처 다른 마트로 가야한다.
여기서 가장 가성비로 만들어 먹을 만한 음식은 핫도그이다. 마트에서 좋은 퀄리티의 핫도그용 소시지를 따로 팔기도 하고 핫도그 빵도 팔고 있다. 그리고 하인즈에서 나오는 케찹, 머스타드, 랠리시를 사면 한 끼를 진짜 저렴하게 챙겨 먹을 수 있었다.

메트로
월마트 바로 옆에 붙어있는 매장이다. 여기 식료품들의 퀄리티가 가장 높지만 그만큼 비싸다. 참고로 궬프에서 유일하게 삼겹살을 판다. 근데 그마저도 많이 얇고 몇 점 없는데 비싸서 많이 먹어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삼겹살 구이가 먹고싶을 때 가끔씩 방문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던 월마트는 술을 안팔지만 여기는 술을 판다. 그래서 술을 마시고 싶다면 여기로 가길 바란다. 참고로 술 구매시에는 여권을 필참해야 한다.


여기서 쿠어스 라이트를 처음 사마셔봤는데, 맛이 상당히 좋았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먹었던 수입맥주들도 북미에서는 생산지가 달랐고 맛도 훨씬 좋았다. 참고로 북미판 삿포로는 이곳 궬프에서 생산한다.(그럼 일본 맥주가 아니지 않나)
노프릴스
여기가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식자재 마트다. 그리고 과일들이 가장 저렴하다. 2023년 기준으로 블루베리 1kg를 3달러에 판매했었다. 그래서 시리얼이랑 요거트를 먹을 때 블루베리를 엄청 팍팍 넣어 먹어도 줄질 않아서 행복했다(?). 그래서 과일을 저렴하게 많이 사먹고 싶다면 여기로 가길 바란다.
에트닉 마켓
여기는 중국 마켓인데, 중국 보다는 아시안 마켓에 가까웠다. 그래서 한식을 사고 싶다면 여기서 사면 된다. 김치, 물냉면, 햇반, 라면 등 한국 식재료는 여기서 구하기 수월하다. 그래서 라면이 먹고 싶을 때마다 여기로 갔다. 다만, 지도 상으로는 걸어가기 쉬워 보이지만, 학교 숲길을 지나야 하고 다소 거친 길들을 지나가야 하므로 버스나 우버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서 자주 가지는 못하고 한 번 갔을 때 많이 구매했었다.


여기서 냉면도 팔고 있으므로 냉면이 먹고 싶다면 여기서 구매해서 만들어보길 바란다.
월마트
위에 월마트랑은 다른 지점이고 여기는 좀 멀다. 궬프 다운타운을 지나서 더 가야 하므로 버스를 타야 한다. 다만, 학교에서 여기 월마트까지 버스를 한 번만 타면 되므로 걸어가는 시간이나 버스를 타는 시간이나 비슷비슷하다. 무엇보다 여기 지점이 궬프에서 가장 크다. 그래서 여기는 한국 라면들도 많이 팔고 로티세리 치킨, 주류 등 다 판다. 여기는 후반기에 알게 되어서 많이 가보지는 못했지만, 여기를 알고 나서는 거의 여기를 중점으로 다녀왔다.

빨래는 기숙사에서 빨래방이 따로 마련되어있다. 빨래비는 놀랍게도 무료고 건조기도 있다! 진짜 비싼 생활비 중 한줄기 희망 같았다. 당연하지만 세제는 본인이 구매해야한다. 나는 월마트에서 캡슐형 세제를 하나 구매해서 같이 갔던 형이랑 나눠서 사용했다.

빨래방 안에 이렇게 쇼파도 있고 테이블도 있어서 여기서 기다리는 동안 앉아있을 수 있지만, 건조기 먼지가 엄청 날라다녀서 권장하지는 않는다.
3. 궬프 식당
궬프대학교에서 버스를타면 궬프 센트럴 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그 부근이 Downtown Guelph이다. 외식을하고 싶다면 여기서 하면 된다. 여기에 일식, 중식, 피자 등 여러 식당이 있다. 여기서 가성비가 가장 좋은 곳은 중식당이다. 하나하나 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Wok’s Taste
여기는 여러번 가본 곳이고 외식할 수 있는 곳 중 가장 가성비가 좋다. 중국인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곳인데, 가격은 적당한데 양이 상당히 많다. 그래서 1인 1메뉴가 거의 불가능하다. 하가우, 새우 튀김 등이 맞있고 해산물 덮밥도 맛있게 먹은 곳이다.

Crafty Ramen
여기는 라멘집이다. 근데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다. 일단 사장님이 일본인이 아니다. 그리고 라멘도 일본 느낌이 나지 않았다. 또한 계란 하나 추가에 3달러인가로 매우 비쌌다. 그래서 그냥 라멘은 한국으로 돌아가서 먹길 바란다.

Jimmy Jazz
여기는 재즈바이다. 나는 우리 학교 사람들을 캐나다에서 만났기 때문에 여기서 다 같이 모여서 한 잔 했었다. 그리고 재즈바라서 세션이 와서 공연한다. 우리는 재즈 공연을 기대하고 갔지만, 웬 록커들이 공연을 하고 드럼을 신나게 치고 있었다. 그래서 대화를 하기가 좀 어려웠다. 음식은 피자, 버팔로 윙 등을 팔고 바니까 당연히 술도 판매한다.


The Famous Owl of Minerva
여기는 궬프 다운타운은 아니고 학교 주변에 있는 한식당이다. 일본인 친구들이 추천해줬지만, 딱히 궬프에 있는 동안 한식을 사먹고 싶을 정도로 당기지는 않아서 여기는 가보지는 않았다. 만약 한식을 먹고싶다면 여기로 가길 바란다. 감자탕이 대표 음식인 것 같다.
작은 도시이지만 패스트푸드 식당은 다 있다

캐나다까지 가서 무슨 맥도날드냐 할 수 있지만, 사실 외국을 여행 갔을 때 맥도날드에 한 번 들려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맥도날드는 각 국가별로 특색 있는 음식을 팔고 있다. 그 중 캐나다는 푸틴이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캐나다인들한테 맥도날드에서 푸틴을 먹어봤다고 하면 별로 안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가장 대중적으로 푸틴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하다. 처음 먹어봤을 때는 무슨 맛이냐고 할 수 있지만, 지금도 이 푸틴이 좀 생각난다. 푸틴은 감자튀김에 그레이비 소스, 커스터드 치즈를 얹은 음식이다. 가게에 따라서는 여기에 고기를 올려먹기도 한다.
캐나다 맥도날드의 다른 특징이라고 한다면 맥도날드 로고 가운데에 메이플 모양이 들어가있다. 캐나다만을 위한 맥도날드 로고가 따로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는 음료수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 그래서 굳이 큰 거 사먹지 말고 작은거 사서 여러번 리필해먹어도 된다. 저 날은 밖이 너무 더워서 잠깐 맥도날드에서 음료수와 푸틴을 시켜먹어서 잠깐 쉰 날이었다.



파이브가이즈도 여기 궬프에 있다. 파이브가이즈를 굳이 찾아서 간 건 아니였고 영화를 보기 위해서 밖에 나왔다가 뭐 없나 찾아봤는데 파이브가이즈가 있었어서 먹고 왔다. 지금은 한국에도 진출해왔지만, 이때까지만해도 한국에는 없었어서 특별한 경험이었다. 감자튀김은 꾹꾹 눌러담아주고 땅콩은 원하는만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웬디스도 여기 있다. 학교에서는 걸어서 30분 정도 걸린다. 웬디스의 특징이라면 여기는 냉동고를 두지 않아서 모든 재료가 신선하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도 음료수가 무제한인데, 단순한 무제한이 아니라 음료를 커스터마이징 해서 마실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 머신이 있는데, 음료 종류가 정말 많으니 여러번 맛봐보길 바란다.
사실 처음에는 웬디스가 그렇게 특별한지는 몰랐는데, 두 번 정도 먹다보니까 신선한 맛이 참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4. 타 도시 이동
온타리오 주 내에서 타 도시 간 이동하려면 거의 Go 버스나 기차를 이용해서 이동을 하게 된다. 우선 궬프는 소도시라서 타 도시로 직항으로 갈 수 있는 곳이 많이 없긴하다. 그나마 워털루는 워털루 대학교까지 가는 버스가 있어서 해당 버스로 타면 편하다.
다행히도 토론토는 궬프 센트럴에서 고 기차를 타고 유니온 역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그래도 기차 편이 많지는 않아서 기차 편에 일정을 잘 계획해서 가야한다.

만약 토론토 등 궬프 외곽 여행을 다녀오려고 한다면, 개인별로 프레스토 카드를 이용하지 말고 Go Transit 사이트로 들어가서 단체 승차권을 구입하길바란다. 가격이 훨씬 낮아진다.

단체 승차권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말이 훨씬 저렴하고 5인권으로 사면 인당 하루 12달러에 24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Go 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돌아올 때도 티켓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 단 주의할 점은 구매를 하면 이메일로 e티켓 주소가 날라오는데, 절대 저 ACTIVATE 버튼을 함부로 누르지 말길 바란다. 저 ACTIVATE 버튼을 누르면 티켓이 5분 뒤에 활성화가 되고 24시간 동안만 유효하게 된다. 활성화를 취소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러니 그냥 타는 날 전까지 링크를 안누르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
사실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쓰는 것이라서 바뀐 부분도 있을 것이고 기억이 잘 안나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기억이 남아있는 한 이 글을 적어보면서 추억을 다시 되새겨보고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