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연장판으로 편입학 학업계획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들을 위해서 대략적인 틀을 잡아주려고 한다. 참고로 여기에는 내 학업계획서는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며, 첨삭을 해 줄 예정도 없다. 왜냐하면 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우선 학업계획서는 편입 원서를 작성하면서 같이 제출하는 학교들도 있고, 1차 합격 후 작성하는 학교들도 있다(연세대, 한양대, 중앙대, 시립대, 건국대 등). 대부분 1차 합격 후 작성하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주요 학교인 고려대학교는 원서 접수 시 작성해야 하는 학교로 왜 굳이 고생시키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우선 비싼 학원 첨삭본 대신, AI 활용을 적극 추천하며 특히 스코어가 가장 높은 Google Gemini 사용을 권장한다. 나는 편입학 수학과 영어 공부를 Gemini로 했으며 학업계획서 작성도 대부분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고 작성했다. 현재 대학생이면 제미나이 프로를 무료로 1년 사용할 수 있으니 가입해서 이용하길 권장한다. 참고로 아래 링크는 작성자의 Gemini 초대 링크이며 4개월동안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대학교 별로 요구하는 질문들은 비슷하지만, 그래도 학업계획서 질문들을 읽어보면 조금씩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더군다나 나는 전기전자와 컴퓨터공학 두가지로 지원을 했다보니 자소서를 두가지 버전으로 준비해야했다.
따라서 전적대와 동일계로 준비한다면 지원하려는 학교의 커리큘럼의 장점 등을 소개하는 쪽이 좋겠고 비동일계라면 전적대의 학과와 지원 학과의 연계성을 언급하며 스토리를 풀어 나가는 쪽이 좋다.
AI 학업계획서 작성 사용 방법
우선 프롬프트를 입력할 때에는 다음 항목들을 집어 넣는 것이 좋다.
- 지원하는 학과 홈페이지 주소, 커리큘럼이 나와있는 주소
- 학업계획서 질문 문항(글자 수 포함)
- 본인이 적은 학업계획서가 있다면 내용도 포함해서 작성
학업계획서의 중점은 말 그대로 편입 후 어떻게 학업을 진행할 것인지 묻는 것이기 때문에 지원하는 학부의 커리큘럼을 따르겠다고 적는 것이 좋다. AI를 활용하면 커리큘럼의 과목이 어떤 것을 배우는 것인지 확인할 수 있고 내 상황에 맞게 스토리텔링(?)작성이 가능하다. 근데 적다보면 AI가 좀 오바하면서 내가 하지도 않은 활동들에 대해서 적고 나도 모르는 범위까지 커버하는데, 그 부분은 알아서 컷 하길 바란다. 또한 AI가 나온 결과를 그대로 복사-붙여넣기 하면 AI의 히든 코드로 인하여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직접 다시 타이핑해서 내용을 적고 그 위에서 본인이 직접 수정하면서 다시 AI가 첨삭하는 식으로 진행하면 된다.
그리고 왜 학원이 필요없냐고 하냐면 어차피 학업계획서로는 뒤집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편입은 필기 점수가 가장 중요한 시험이며 학업계획서는 동점자 간 순위를 가르기 위한 서류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도 대충 적을 수는 없으니 최소한의 노력을 들여 작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만약 본인이 학업계획서 때문에 떨어졌다고 생각 중이라면, 미안하지만 그건 필기 점수가 안된 것이다. 나도 2년 전에 건국대를 떨어진 사람으로서, 필기가 안되면 그냥 아무것도 안된다.
참고로 건국대의 경우에는 동일계를 많이 보는 것 같다는 경험담이 많다. 물론 비동일계가 합격한 사례가 많긴 하다. 그래서 김영편입 강남단과 장황수학(장자윤 강사) 현강에 다녔을 때 장자윤 강사가 ‘학과에 얽메이지 마라’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비동일계도 합격이 가능하며 필기로 말 그대로 “찍어누르면” 되긴 하다. 하지만 나는 안전빵으로 건국대는 동일계로 지원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진짜 그 학과 말고 다른 학과는 안되겠다면 지원하길 바란다. (참고로 나는 전자공학과라 동일계가 전기전자공학과이고, 메이저 학과라서 많이 빡센 학과이긴하다. 그래서 동일계나 비동일계의 난이도가 아마 비슷할 듯 하다.)
면접
다음은 면접이다. 면접을 보는 학교는 고려대, 성균관대(학사제외), 과기대, 인천대 등이 있다.
본인은 과기대를 제외하고 전부 학사로 지원했기 때문에 성균관대는 면접을 보지 않았다. 그리고 인천대는 시간 문제로 안갔다.
인천대는 필기 시험이 없기 때문에 면접이 매우 중요한 학교가 맞지만, 필기를 보는 학교들은 면접 역시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역시 결국에는 필기점수가 가장 중요하다. 다만 대답을 하나도 못한다면 수학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어 과락처리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기본적인 전공 공부는 하고 가길 바란다.
나는 26년도 편입에서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전기정보학과 면접을 봤다. 면접에 대해서도 역시 돈을 받고 비싸게 대비를 하는 학원들이 많지만, 역시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고려대는 돈 내고 대비를 했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고려대(컴퓨터학과) 면접 정보
우선 학생 당 면접 시간은 5분으로 매우 짧다. 그리고 블라인드 면접이므로 본인의 이름, 수험번호, 전적대 언급은 절대 금지이다. 수험번호는 면접 날 당일에 가번호를 부여받는다. 그래서 가번호 언급은 괜찮지만 진짜 수험번호는 언급하면 탈락처리되므로 조심하길 바란다.(몇번씩 듣게 됨)
고려대는 오전 7:30-8:00에 입실을 완료해야한다. 왜 이렇게 빨리 부르는지는 이해가 안되긴 한다. 그리고 면접용 수험표가 새로 나오므로 미리 출력을 해야하고 신분증도 필히 챙겨야 한다.
고려대는 입구에서 가번호를 부여받고 대강당에서 다같이 모여 대기를 한다. 그러면 조교들이 있는데, 여기서 가번호가 적힌 스티커를 받는데, 면접 볼 의상의 좌측 가슴에 스티커를 부착하면 된다. 그리고 가번호 순으로 면접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가번호도 다시 랜덤으로 순서를 정해서 면접을 본다. 나는 가번호가 앞쪽이었는데 면접 순서는 거의 뒷쪽이었다. 그리고 대강당에 도착하자마자 모든 전자기기는 꺼야하고 자리마다 놓여져 있는 비닐 가방에 모든 전자기기를 넣은 다음 봉지째로 제출해서 면접 종료 후 입구에서 수령해가는 방식이었다.
면접은 면접관 2명에 면접 인원 1명씩 진행된다. 내가 받은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 자기소개
- OS의 Deadlock상태에 대해 설명
- 이진 탐색트리 설명
- (자소서 기반 질문 2-3개)
이 정도이다. 나는 대답을 매우 못했다. 특히 2번은 처음 듣는 내용이였다. 그리고 자소서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을 잘 못했다. 그래서 고려대는 면접이 끝나자마자 조졌다는 것을 직감했고 바로 숭실대 필기를 치러 갔다.(그리고 숭실대는 합격했다.)
비동일계라 하더라도 고학년의 전공 내용이 나올 수 있으므로 어느정도 공부는 빡시게 하고 가야 할 것이다. 나는 연고대 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들 시험이 많았어서 면접 대비가 좀 부실하긴 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전기정보공학과) 면접 정보
이 내용은 내가 독편사에 적은 내용이기도 하다. 독편사 링크는 아래를 참조.
https://cafe.naver.com/kcidorcen/2958045?tc=shared_link
서울과기대는 1차에 7배수인가를 뽑아서 면접 인원수가 좀 많다. 대신에 면접은 한 번에 3명씩 진행하고 앞 사람이 비면 뒷번호를 당겨서 면접을 진행하므로 생각보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학과별로 면접 타임이 정해져 있어서 이틀에 걸쳐 오전, 오후로 나뉘어서 면접을 진행한다. 그리고 면접은 해당 학과에서 진행하므로 면접을 봤던 건물이 앞으로 다니게 될 건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과기대 역시 면접용 가번호를 따로 부여 받는다. 역시 필기 순위에 관계없고 랜덤이다. 나는 30번대 였는데 최초합격 했다.
면접에 인성 면접(자기소개 등)은 전혀 없었고 입장해서 착석하자마자 전공 문제들이 담긴 봉투에서 1, 2, 3번이 적힌 문제들 중 하나씩을 뽑으라고 지시받았다. 즉 1번, 2번, 3번 총 세문제를 답해야 하는 것이다. 각 문제는 번호 상관없이 아무 문제나 펼쳐서 답하면 되고 한 번에 한문제씩 진행이 되었다. 그러니까 A, B, C 학생이 있다고 하면 A가 한 문제에 대해서 답하면 다음에는 B, 다음에는 C, 다시 A 이런 식이었다.
문제를 소리내어 읽고 만약 모르겠다면 깔끔하게 모르겠다고 말하라고 안내받았다. 전공 면접 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순서는 기억이 나지 않으므로 무작위이다.
- 회로에서 중첩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시오
- 테브난의 등가 회로에 대해 설명하시오
- 두 벡터의 내적 값이 0이라면 두 벡터는 어떤 관계인지 설명하시오
- Call by value와 Call by reference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시오
- NAND와 NOR게이트의 운용 방안에 대한 장점에 대해 설명하시오(?)
- 10진수 5를 2진수로 나타내기 위해서는 최소 몇 비트가 필요한지 설명하시오
이렇게 나왔다. 말 그대로 전공자는 쉽게 답변할 수 있는 문제들이지만 비동일계 지원자들은 수학 문제 외에는 어려운 질문일 것이다. 그나마 질문들이 2학년 수준까지만 나와서 마지막 학기가 2년 반 전이었던 나도 간단하게 복습 후 면접에 응하였고 무난하게 면접을 마쳤다. 근데 과기대 면접이 마지막 일정이었는데 혼자 동 떨어져 있어서 좀 빨리 치면 안되나 생각도 들었다.
마무리
나도 편입으로 시간을 좀 보낸 입장으로써 편입 판에 대해서 한마디를 하자면, 편입 TO는 조금씩 늘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만큼 편입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경쟁률도 과거에 비하면 많이 올라갔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편입으로 성공하기는 점점 힘들어질 것이다. 또한 편입은 TO가 일정하지 않으므로 불확실 속에서 시간을 희생해야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편입은 한 번에, 그리고 차악을 선택하면서 대비를 하길 바란다. 내 인생 마지막 대입시험을 마치며 글을 마친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